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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ect incompletion



Incomplete egloo.



Published: Sun, 07 Mar 2010 05:13:59 GMT

 



논리모에 습작.

Mon, 10 Nov 2008 14:10:05 GMT

흐름은 논리 모에.
--



삐이이- 로리로리-

귀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벨 소리. 자연의 새 소리를 모방한 억지 기계음은 그 부족한 창의성만큼이나 몰개성하지만, 그로 인해 힘든 경제상황을 간신히 극복해나가는 중소기업의 직원들을 생각하면 한번 쯤은 눈감아 줄 수 있지-

라고 생각한 소녀는 눈을 부비며 상체를 일으킨다. 팔을 쭉 뻗으며 기지개를 편다. 양 팔을 쭉 뻗을때 관절 사이의 연골이 잡아당겨지는 기분이야말로 아침의 묘미야. 소녀는 스스로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어정쩡한 길이의 머리를 뒤로 넘기곤 고개를 설레설레 털어낸다. 부스스해진 머리가 신경쓰일 법도 하지만, 소녀는 손을 더듬어 머리맡에 두었던 안경을 먼저 찾았다. 한손에 잡히지 않아 몇번을 더듬어야 안경을 찾을 수가 있었다. 안경을 쓰다 실수로 눈을 찌른 탓에 '꺅'하고 작게 놀랐지만 입가엔 미소가 걸린다. 안경에 눈을 찔리는 것 쯤야, 안경을 한번에 찾지 못하는 것 쯤은- 그리고 시끄럽게 울리는 어설픈 자명종 소리 따위도 웃어넘길 수 있었다. 오늘은 디- 데이.

"힘내자. 파이팅!"

스스로에게 파이팅! 을 외쳐주는 것이 냉철한 지성을 가진 소녀에겐 우스운 일이었는지, 피식 웃음이 걸린다.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
대 앞으로 걸어간다. 동그란 안경테 너머의 눈이 가득한 이지로 반짝인다. 그래. 힘내자. 오늘은 사회심리학, 군중심리의 분석에 있어서는 그 어떤 곳도 따라오지 못하는 A대학의 인문학부 면접일이니까. 물론 A대학의 인문학부가 아니더라도 면접일만큼은 기합을 넣어야지, 하고 생각을 고친다. 아무려면 어때 같은 투의 어줍잖은 사고방식으로는 탐욕스러운 이 세계에서 버텨나갈 수 없을테니까. 힘내자. 파이팅.

 

두갈래로 묶어내린 머리가 추위를 머금은 바람에 흔들리며 뺨을 간지럽힌다.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아침을 먹지 않았지만-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도 그 결정에 큰 역할을 했었지만 중요한건 지금 배가 고프다는 것이다, 고 결론내린 소녀는 결심한 듯 인근의 편의점으로 발길을 향했다. 우유 하나 정도라면 괜찮을거야. 어차피 지하철에서 읽을 스도쿠책도 사야하고 말야.

부루퉁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점원을 - 면도하지 않은 턱을 보아선 점장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외면한 채 가판대의 스도쿠책을 집어든 뒤 음료 진열대의 앞에 선 소녀는 안경을 고쳐썼다. 흰 우유와 바나나 우유. 그리고 딸기 우유. 딸기 우유가 가슴을 키워준 다는 것은 성장기의 소녀들 사이에서나 나도는 하찮은 소문에 불과하니 기각. 남은 것은 흰 우유와 바나나 우유다.

"이건, 제법 어려운데.."

흰 우유와 바나나 우유. 물론 영양을 생각하면 색소가 들어간 바나나 우유보다는 흰 우유다. 하지만 바나나 우유는 원래 하얗다 하지 않던가. 색소가 빠진 바나나 우유는 몸에 해로운 인공색소의 거부감이 해소되어있을 뿐더러 그 맛에 있어서는 동종의 다른 어떠한 제품들도 따라올 수 없는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어 가히 10점 만점에 10점을 주어도 무리가 없을 것이리라.

"그치만.."

소녀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고민했다. 그리곤 결심한 듯 흰 우유를 집어든 후 점원을 - 아무리봐도 점장같지만 - 향해 걸어갔다. 작은 소녀는 카운터에 스도쿠책과 흰 우유를 무심하게 내려놓은 뒤 주머니 속의 지갑을 꺼내어들며 입을 열었다.

"2천 4백원인 것을 알고 있으니 가격을 말씀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 물론 바코드를 찍는건 허락할게요. 그건 당연한 절차니까요."

소녀는 싱긋 웃었다. 논리정연하다. 흠집없는 깔끔한 문장. 그리고 상대의 불편함을 최소화 하였을 뿐더러 자신의 편리함을 극대화시키는 발언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발언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친 소녀는 작게 미소를 지었지만, 퉁명스러운 점원의 말에 미간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2천 5백원입니다."

"아, 어제는 분명 2천 4백원이었는데 말이죠?"

빠르게 받아치는 소녀의 말에 놀랄법도 하지만, 점원은 머리를 두어번 긁으면서 관심없다는 투로 대답할 뿐이었다.

"그건 잘 모르겠고, 하여튼 2천 5백원입니다.'

소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점원을 노려보았지만, 이내 다 이해한다는 듯한 투로 고개를 끄덕이며 지갑을 꺼내어들었다.

"음, 이것은 오바마 당선 이후 전세계 증시 폭락과 연관이 있으니 어느정도 논리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뉴스에서 봤는데 낙농 농가가 많이 힘든 모양이던데- 제가 추가로 지불한 백원이 그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만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군요."

"아 그건 아니고, 제가 계산을 잘못했네요."

소녀는 카운터에 천원짜리 지폐 두장과 동전 네개를 던지듯이 내려놓고는 흰 우유와 스도쿠 책을 집어든 뒤 편의점 문을 거칠게 열어제끼며 걸어나갔다. "잘가쇼" 하는 점원의 목소리가 들린 것도 같지만, 일개 편의점의 점원의 실수에 의해 무리하게 논리를 펼쳤고, 그 논리를 무시당한 듯한 지금의 기분으로는 그걸 받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문득 손에 들려있는 흰 우유에 시선이 간다.

"뭐. 딱히 돈이 모자라서 그런건 아니었으니까."

하얀색의 작은 스트로를 챙기지 못한게 실수였다고 생각하며 흰 우유 팩을 입에 물었다.

 




3.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이니까.

Wed, 08 Oct 2008 16:44:48 GMT

RNP ::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이니까."으음, 좋아. 거기, 그렇, 치이.."작은 침실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의 햇살은 살구빛 커튼을 타고 넘어와, 방 전체를 은은한 살구빛으로 물들인다. 그 방의 한 쪽, 혼자 쓰기엔 크고 둘이 쓰기엔 작은 미묘한 크기의 침대위에 상체를 드러낸 여인이 화려하게 웨이브진 적갈색의 머리칼을 흩트린 채 엎드려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탄 레몬블론드의 소년. 소년은 여인의 뒤에 올라타 여인의 나신을 매만지고 있었다."그..렇지, 하아아, 좋아. 응., 좀 더, 조금 더 아래로.."소년이 여인의 몸을 만질 때마다 여인은 몸을 비틀며 격렬하게 반응했고, 소년은 그런 여인의 주문에 따라 손을 움직이고만 있었다. 소년의 손은 섬세하고 부드럽게 움직이지만, 그 손가락의 끝은 미묘한 힘이 들어가있었다. 소년의 손이 보다 아래를 쓰다듬는다."거기, 거기야.. 세게, 더 세.. 아, 아파.."요동치는 여인의 머리칼이 그 통각을 대변하는 것이리라. 여인은 활처럼 등을 구부린 채 주먹을 쥐며 고통을 참고 있었다. 천연의 조명 탓일까, 아니면 과도하게 움직이느라 숨을 참은 탓일까. 옅은 금발의 끝자락이 달아오른 소년의 젖은 뺨에 달라붙는다. 붉은 숨을 토하는 소년의 손 끝이 뻣뻣해지고, 보다 강한 힘이 여인의 몸에 전해진다."아, 아하앗, 좋아, 응, 더, 더.. 하읏, 하.. 우으으.."여인의 들어올려진 발과, 그 발의 발가락 끝이 파르르 떨린다. 손 끝이 고양이처럼 휘어지며 침대 시트를 쥐어뜯는다. 그렇게 경렬하던 여인은 이내 폐 속 깊은 곳에서부터 참아내었던 숨을 몰아쉬며 침대에 몸을 맡긴다. 여인의 몸에서 손을 뗀 소년이 침대 아래로 내려간다. 여인은 새하얀 베게에 파묻은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검지로 침대를 톡, 톡, 두드린다.소년은 말없이 침대로 올라가 여인의 옆에 몸을 뉘인다. 침대를 타고 그 반동이 여인의 몸에 전해진다. 여인은 손을 뻗어 소년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는다. 수고했어. 나날이 실력이 느는 것이 기쁘다. 여인은 그렇게 소년에게 말했고, 소년은 달아올랐던 얼굴이 다시끔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여인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바지 주머니에서 담배케이스를 꺼낸 뒤, 그것을 열어 담배를 빼어 문다. 아지랑이같은 주홍불꽃이 담배 끝에서 아른거린다. 맨발의 여인은 주머니에 손을 꽂고 목을 비틀어 풀며 방 문을 나선다. 침대에 누워 새벽의 일을 떠올리는 소년의 귓가에 여인의 중얼거림이 들려온다."역시, 제자는 안마를 가르쳐야해."발 끝으로 차가운 대리석의 촉감이 전해진다. 하지만 그런 것을 느끼는 것은 사치이리라. 세갈래의 길 중 가운데를 택하여 걷던 순간 벽이 허물어지며 두명의 탄탄한 근육질을 가진 사내들이 나타났지만, 그들을 제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문제는, 그 허물어진 벽 너머의 제단에 있었다. 단상에 올려져 있는 황금의 단도. 교황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신도라면 누구나 받게되는 물건이지만, 소년은 알 수 있었다. 자신에게 하사되었던 단도라는 것을.소년의 마음을 읽는 것은 스승에게는 손쉬운 일이었다. 스승은 턱을 치켜들어 제단을 흘겨본 뒤 그 곳을 향해 걸어갔다. 주위엔 아무것도 없었다. 스승은 제단위의 단도를 들어본 뒤 관심없다는 투로 소년을 향해 던져주었다. 소년은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단도는 누군가에 의해 용접되어있었다는 사실을. 스승이 소년을 지나 다섯걸음 쯤 걸었을 때에야 소년은 정신을 차릴 수 있었[...]



Ani SounD Festival_4.

Wed, 23 Jul 2008 09:00:41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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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HI - カサブタ

Tue, 27 May 2008 14:00:39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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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Note - Days

Tue, 27 May 2008 12:41:37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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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Note - 甲賀忍法帖

Tue, 27 May 2008 12:40:18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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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_SounD Festival 3rd.

Thu, 13 Mar 2008 22:57:16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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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피를 토해내며 소리쳐, 그 것이..

Wed, 12 Mar 2008 10:57:21 GMT

RNP :: 피를 토해내며 소리쳐, 그 것이.. "..스승님.." "뜻을 이룬 소감이 어때?" 차가운 음색이 차가운 홀을 울린다. 소년의 가슴에 영국인 특유의 날카로운 억양이 파고든다. 소년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다. 소년의 시야를 아무런 무늬도, 장식도 없는 순백의 스니커가 지배한다. 빠악,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소년의 몸이 대리석 바닥을 나뒹군다. 소년을 걷어찬 소년의 스승은 발 끝을 바닥에 눌러 발목을 풀기 시작한다. 발 끝으로 바닥을 가볍게 몇 번 찍어본 스승이 소년에게로 천천히 다가가지만, 소년은 외려 고개를 세운다. 맞은 부위를 감싸지도 않는다. 코피가 소년의 부르튼 입술을 타고 흘러내린다. 소년의 스승은 무릎을 들어 발바닥으로 소년의 머리를 가볍게 밟고는 머리를 쓰다듬듯이 발로 머리를 비비낟. 소년의 머리가 대리석 바닥에 내리꽂히며 꽈앙! 하는 굉음을 낸다. 소년의 뺨을 대리석의 한기가 어루만진다. 그대로 밟았더라면 턱이 깨졌을 터인데, 실수인 것일까. 배려인 것일까. 소년의 옆얼굴을 가볍게 누르던 스니커가 사라지자, 소년은 다시 자세를 고쳐 무릎을 꿇고 앉아 스승의 스니커를 바라본다. 스승의 스니커가 솟구쳐 소년의 턱아래를 가격한다. 타격에 의한 반동으로 소년의 무릎이 들린다. 새하얀 장갑을 낀 차가운 손이 떠오른 소년의 양 뺨을 붙든다. 아니, 가볍게 감싸안는다. 차가운 손에서 주홍빛의 불꽃이 피어올라 소년의 몸 속 깊은 곳의 한기를 없애나간다. 두 손 끝은 어느새 팔이 되어 소년의 얼굴을 끌어안는다. 소년의 얼굴이 스승의 아무것도 입지 않은 맨 가슴에 파묻힌다. 소년은 그 따스한 가슴에 얼굴을 부빈다. 소년의 스승은 여성이었다. 스승은 감싸안은 두 손으로 소년의 머리와 뺨을 쓰다듬는다.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소년을 안아주던 스승은 문 밖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린다. 일곱명의 사내. 새하얀 성의가 찢어질 듯 부풀어오른 근육의 소유자는 교황청에 몇 되지 않는다. 그것도 성은으로 만든 몽둥이까지 들고다닐 사람들이라면, 그 정체는 뻔한 것. "멍청이들." 스승은 소년의 머리를 누르듯이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소년은 기대던 스승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중심을 잃고 엉망진창인 얼굴을 바닥에 부딪힌다. 그런 소년을 어이없는 눈초리로 내려다본 스승은 손을 들어 앞머리를 쓸어넘긴다. 짜증이 역력한 표정으로 청바지의 왼쪽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문 스승은 눈을 가늘게 뜨며 험악한 방문자들을 바라본다. 불도 붙이지 않았지만, 어느새 담배의 끝에는 주홍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보통의 담뱃불이라면 불꽃이 생기지는 않아야 정상이지만, 스승의 담배끝에선 촛불처럼 주홍의 불꽃이 어른거린다. 스승은 무스탕의 두 번째 단추만을 끼워 가슴을 가린 뒤 허리춤에 오른손을 얹고, 왼손을 늘어트린다. 쾅, 쾅, 콰앙- 육중한 발소리와 함께 선두의 두 남자가 달려온다. 성은으로 만들어진 몽둥이를 들고 달려오는 두 남자를 바라보던 스승은 허리에 얹은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로 담배를 쥐며 길게 연기를 뿜는다. 뿌연 담배연기 속에서 진홍의 아지랑이가 어른거린다. 빠직, 뼈가 으스러지는 격타음과 함께 우측에서부터 달려나오던 남자의 무릎이 그 자리에서 허물어진다. 스승의 레프트 훅이 보이기나 했을까. 좌측에[...]



1. 울때엔 울어, 피를 토할 듯이. 그리고..

Tue, 11 Mar 2008 06:29:41 GMT

RNP :: 울때엔 울어, 피를 토할 듯이. 그리고..

 

“신의 은총이 그대와 함께하기를.”


짝짝짝짝-

파도소리. 금발의 소년은 처음으로 사람의 박수소리가 파도에 비견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수만의 사람들이 치는 박수소리는파도소리처럼 청량하고, 우레처럼 거대했다. 마치 천사들의 팡파르처럼. 물론- 그 대상이 소년 자신이기 때문이었겠지만. 소년은자신의 앞에선 인자한 웃음의 교황이 내미는 물건을 경건한 자세로 받았다. 금색의 단도. 이 단도는 사도의 언령이 깃든 것도,뛰어난 성자의 축복이 깃든 것도 아니다. 성당의 제단에 걸어놓고, 그 곳을 방문하는 신도들의 작은 축복과 기도 하나하나가 모인,소박한 성검일 뿐이다. 소년은 그 것을 상기하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코 끝을 타고 찡한 간지러움이 밀려오는것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소년을 바라보는 관중의 마음을 울린 것인지, 소년을 바라보는 몇몇 관중들은 손끝으로, 손수건으로 자신의 눈가를 두드렸다. 소년은 자신을 향해 인자하게 웃어보이는 교황을 향해 머리숙여 인사한 뒤, 몸을 돌려자신을 바라보는 관중을 향했다. 그리곤 자신의 성스러운 검을 높이 들어 그 검신의 아름다움을 모두에게 보였다.


아니, 보이려했다.


관중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퍼져낙나다. 소년은 다시 한 번 검을 뽑지만, 검날은 빠져나오지 않는다. 관중들의 웅성거림이 거대해져,높은 파도처럼 일렁인다. 곳곳에서 날카로운 천둥처럼 고함이 튀어나온다. 그 어느곳보다도 경건한 곳에서 불경한 외침들이터져나온다. 소년의 얼굴이 울상이 되지만, 눈물은 멎었다. 조금전까지는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났는데, 이번은 울상인데도 눈물이나지 않는다. 소년은 당황하며 고개를 돌린다. 여전히 인자한 웃음의 교황이 그 자리에 있었다. 소년은 교황에게 무언가를 말하려하지만, 교황의 뒤에 서있는 11명의 남자들을 발견하자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천벌을 알리는 천사들의 팡파르와 11명의신성한 심장을 지닌 사도의 후예들의 호위를 받으며 인자한 웃음을 띈 교황, 사마를 멸하는 무리의 장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떨구었다.


그 때까지도 소년은 알지 못했다.

성스러운 단도의 검집과 가드가, 교묘하게 용접되어있다는 사실을.


소년은 무언가 외치려 했지만 목을 누르고 있는 사도의 손에 눌려 목소리는 튀어나오지 않았다. 교황은 소년에게 다가와 자신의 홀을 높이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경건한 움직임으로 그 홀의 끝을 소년의 머리위에 얹었다.


꽈앙,

신의 전능한 번개가 소년의 고막을 찢는다. 소년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자신의 관자놀이를 향해 날아오는 금색 번개였다.

 

끼리릭,

음습한 공간. 빛도, 어둠도 분간하지 못할 공간속에서 소년이 느낀 것은 끈적한 습기와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족쇄, 그리고 등과엉덩이를 타고 전해지는 냉기만이 자신이 ‘누워있다’는 사실을 지각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었다. 소년은 자신의 몸을 만져 확인하기위해 손을 당기지만 팔은 아주 조금밖에 움직이지 않는다. 족쇄의 길이가 생각보다 짧다. 이내 몸을 일으키기 위해 무릎을 접으려했지만, 발목을 잡고 있는 족쇄마저 그 것을 허락하지 않앗다. 묶여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어깨가 뻐근해지기 싲가했다.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던 것일까. 소년은 어깨높이로 들려진 팔의 관절이 지르기 시작하는 비명에 인상을 찡그린다.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눈 앞에 빛의 사각형이 생겨난다. 하늘에서 열린 빛의 문. 주께서 소년을 데려가려 하는 것일까. 소년은자신을 향해 떨어지는 빛줄기에 의해 눈을 찌푸린다.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환한 빛. 그 가운데에 사람의 실루엣이 자신을마주보고 있다. 자신의 그림자일까. 사각의 틀에서 실루엣이 자신을 향해 떨어질 듯 사라지고, 그 뒤에서 새로운 실루엣이나타나 걸어온다. 허공에 길이라도 있는 것일까. 자신을 마주하며 걸어오는 실루엣을 바라보던 소년은 환해지는 주위에 눈을 감는다.눈을 감아도 빛이 가득한 것이, 마치 천국이 아닐까하고 소년은 생각했다. 눈이 빛에 익숙해지고, 발이 자유로워지는 것이느껴진다. 눈을 뜬 소년은 자신에게 내려쳤던 성스러운 번개가 다시 내려친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소년은 매달려 있었다.


팔의 족쇄가 풀리자 중력은 소년의 팔을 잡아 끌었지만, 소년은 그 것이 더욱 고통스러울 뿐이었다. 땅에 발을 디딘 소년은 익숙한촉감에 무릎을 꿇었다.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발바닥에 전해지는 대리석의 냉기가 소년의 주위를 환기시켰다. 그제서야 소년은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보았다. 자신을 풀어준 사람은 누구일까. 주위를 살피는 소년의 앞에 화려한 얼룩말 무늬 무스탕의 끝자락이보였다. 그 안으로 낡은 청바지와 백색의 스니커가 보인다. 소년의 시선이 청바지를 따라 올라간다. 선이 곧게 잡힌 복근과 가는허리가 소년의 눈을 사로잡는다. 소년이 아는 한, 이런 기묘한 패션의 소유자는 단 한명밖에 없었다.


“..스승님..”




Calliope :: Uverworld - Color of the heart

Thu, 31 Jan 2008 03:41:31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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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 +, 3기 오프닝.